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혼자 여행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일이다.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는 혼자 떠날수록 더 아름답게 빛나는 곳이다.
아드리아 해를 따라 이어지는 고풍스러운 성벽, 햇살 아래 반짝이는 붉은 지붕들, 골목마다 스며 있는 역사와 이야기들. 이곳에서는 누구와 함께하지 않아도 전혀 외롭지 않다. 오히려 혼자일 때 더 깊이, 더 자유롭게 이 도시를 느낄 수 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혼자는 특별한 여행 방식이 된다.
1. 성벽 위를 걷다 보면, 두브로브니크가 온전히 내 것이 되는 순간
1) 해 질 무렵, 성벽을 따라 걷는 마법 같은 시간
두브로브니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단연 성벽이다. 높이 25m, 길이 2km에 달하는 이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혼자 여행할 때 좋은 점은 내가 원하는 속도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발걸음을 맞출 필요도, 대화를 이어갈 필요도 없다. 그저 바닷바람을 맞으며, 햇살이 천천히 기울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된다.
특히, 늦은 오후 성벽 위에서 맞이하는 두브로브니크의 석양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된다.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붉은 지붕과 푸른 바다가 대비를 이루는 장면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 순간만큼은 두브로브니크가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공간이 된다.
2) 성벽 곳곳에 숨겨진 뷰포인트 찾기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전망이 좋은 스폿들이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미니세타 타워(Minceta Tower)'다. 성벽 중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해 있어, 두브로브니크의 붉은 지붕이 끝없이 이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또한, 성벽 아래에는 작은 바와 레스토랑들이 숨어 있다. 성벽 한쪽으로 난 작은 문을 지나면 부자 바(Buža Bar) 같은 절벽 위의 카페가 등장한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와인 한 잔을 마시는 순간, 혼자라도 전혀 외롭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2.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올드타운 골목 탐방
1) 미로 같은 돌길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발견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다.
좁은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창문 너머로 낮잠을 자는 고양이와 창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다.
혼자 걷다 보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남들이 그냥 지나치는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 보면, 오래된 서점이나 예쁜 공방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수제 도자기나 전통 직물을 파는 작은 가게들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이 많다. 혼자만의 여행 기념품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2) 스타리그라드 광장에서 혼자만의 커피 한 잔
올드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스타리그라드 광장(Stari Grad Square)'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광장 한쪽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성당과 시계탑이 서 있고, 주변으로는 야외 테라스를 갖춘 카페들이 가득하다.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은 혼자 하는 여행의 묘미 중 하나다.
현지인들이 바쁘게 출근하는 아침이나, 해가 질 무렵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저녁 시간이 특히 분위기가 좋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이 광장 속에서 나 혼자라는 사실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3. 아드리아 해의 푸른 바다를 품은 완벽한 힐링 – 해변과 섬 여행
1) 로크룸 섬에서 즐기는 조용한 하루
두브로브니크에서 배를 타고 15분만 가면, 완벽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로크룸 섬(Lokrum Island)에 도착할 수 있다.
이 섬은 차도, 호텔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따라 걸으면, 곳곳에 숨겨진 작은 해변과 고요한 바다가 등장한다.
특히, '데드 시(Dead Sea)'라고 불리는 자연 해수 풀장은 혼자라도 부담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닷물의 염분이 높아 가만히 떠 있기만 해도 몸이 둥둥 떠오른다. 물 위에 떠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동안의 걱정과 고민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2) 해안선을 따라 카약을 타며 바다와 하나 되기
두브로브니크에서는 혼자서도 쉽게 카약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가이드와 함께 푸른 아드리아 해를 따라 노를 저으며 성벽을 바라보는 경험은 그야말로 특별하다.
특히, 카약을 타고 작은 동굴과 해안 절벽을 탐험하는 코스는 꼭 해볼 만하다.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출발하는 '선셋 카약 투어(Sunset Kayak Tour)'를 선택하면, 바다 위에서 두브로브니크의 일몰을 감상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바닷물 위에서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경험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결론
두브로브니크는 혼자 여행하기에 완벽한 곳이다. 성벽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도시를 바라보는 순간, 올드타운 골목을 거닐며 숨겨진 가게를 발견하는 순간, 바다 위에서 노을을 감상하는 순간. 모든 순간이 나만을 위한 장면이 된다.
이 도시는 혼자라고 해서 결코 외롭지 않다. 오히려 혼자이기에 더 깊이, 더 자유롭게 두브로브니크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다시 떠나고 싶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