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여자 혼자 여행하기 좋은 유럽의 도시 : 프랑스 보르도

by daibak1 2025. 2. 24.

보르도 일몰 하늘 사진

프랑스 보르도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은 자유롭지만, 때로는 외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보르도에서는 혼자라는 것이 오히려 최고의 여행 방식이 된다. 이 도시는 부드러운 와인 향과 유려한 강변 풍경, 예술적인 건축물로 가득 차 있어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와인을 홀짝이며 사색에 잠기고, 오래된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고즈넉한 강변을 따라 산책하는 순간, 보르도는 나만을 위한 여행지로 변한다.

1. 고요한 강변과 역사적인 건축물 속에서 나만의 속도로 걷기

보르도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우아함'이다. 하지만 그 우아함 속에는 느림과 여유가 스며 있다. 여자 혼자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이 도시가 강렬하지 않다는 것이다. 보르도는 화려한 파리와는 다르게, 조용히 스며들듯이 여행자의 마음을 채운다.

가론 강(River Garonne)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한적한 공원과 세련된 레스토랑,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퐁 드 피에르(Pont de Pierre) 다리는 보르도의 우아한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혼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생각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보르도에는 18세기부터 이어진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다. 거대한 플러스 드 라 보스(Place de la Bourse)는 마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같다. 바로 앞에 위치한 미로와 르 도(Le Miroir d’Eau)에서는 건축물이 반영된 수면을 바라보며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다. 발을 담그고 하늘을 바라보면, 이곳이 왜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2. 혼자서도 충분한 미식 여행 – 와인, 치즈, 그리고 작은 빵집들

보르도에서 혼자 여행하는 것이 전혀 외롭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도시가 미식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바게트 하나만 손에 들고 거리의 벤치에 앉아 있더라도, 그 순간이 특별한 경험이 된다.

보르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와인 바에 가는 것이다. 작은 와인 바에 들어가면, 혼자 온 여행자라고 해서 전혀 어색해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바텐더가 추천해 주는 와인을 한잔 받아 들고, 조용히 그 맛을 음미하는 시간이 더욱 깊이 있는 여행이 된다. 생테밀리옹(Saint-Émilion)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면, 이곳이 왜 세계적인 와인의 중심지인지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치즈다. 보르도의 치즈 샵에서는 다양한 프랑스 치즈를 시식할 수 있다. 카망베르, 로크포르, 브리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것이 없다. 작은 바게트 조각과 함께 먹으면, 프랑스 미식 문화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아침에는 현지 빵집에서 크루아상과 커피 한 잔을 주문해 보자. 보르도의 빵집들은 작지만, 그 속에는 깊은 전통이 스며 있다. 갓 구운 크루아상을 손에 들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거리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혼자 하는 여행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3. 책과 예술이 살아 있는 도시, 오래된 서점과 갤러리 탐방

보르도는 와인만이 아니라 예술과 문학이 흐르는 도시이기도 하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이 도시의 서점과 갤러리를 탐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보르도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 중 하나는 '몰라 서점'(Librairie Mollat)이다. 이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서점으로, 수많은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프랑스어를 몰라도 괜찮다. 서가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오래된 책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깊이가 더해진다.

또한, 보르도에는 작은 갤러리들이 많다. 'CAPC 현대미술관'에서는 다양한 현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작품을 감상하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된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는 벽화를 만날 수 있다. 보르도는 클래식한 건축물과 함께, 감각적인 스트리트 아트도 공존하는 도시다.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고, 그냥 벽화를 보면서 여행의 감정을 더 깊이 느껴보는 것도 좋다.

결론

보르도는 혼자 떠나기에 더없이 완벽한 도시다. 강변을 따라 조용히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도 있고, 와인과 치즈를 곁들인 혼자만의 미식을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오래된 서점과 갤러리에서 예술과 문학을 감상하며 여행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다.

보르도에서 혼자는 더 이상 '외로운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완전한 자유'가 된다. 이곳에서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경험이 될 수 있는지,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